728x90
반응형
우리 교회는 오랜 세월 지하 셋방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성도들의 헌금으로 다른 미자립 교회를 돕고 선교를 해 왔다.
매서운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1996년 3월 6일 이름 아침, 유치부 어린이가 빈 병 두 개를 들고 예배당 안으로 들어왔다.
이제 막 여섯살 된 남자아이였다.
고사리 같은 두 손은 추운 날씨 탓에 빨갛게 얼어 있었다.
"목사님! 우리 아빠가 어제 맥주 마시고 버려둔 빈 병을 가져왔어요. 이걸 팔아 벽돌 사서 교회를 지으면 하나님이 엄청 기뻐하실 거 같아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다.
어린아이의 작지만 헌신된 마음에 감동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아이의 믿음만도 못한 나의 연약한 믿음이 한없이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그 아이는 불교 신자인 부모님과 함께 지하 단칸방에서 어렵게 사는데도 교회를 사랑해 뭔가 보탬이 되고자 빈 병 두 개를 들고 온 것이었다.
그 아이를 보니, 오병이어 사건 배후에 있는 한 소년의 작은 헌신에 대한 성경 구절이 떠올랐다.
자신의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준비한 도시락을 허기진 사람들과 나누고자 주님 손에 드린 소년의 희생과 사랑...
이처럼 유치부 아이가 교회 건축을 위해 갸륵한 마음으로 드린 작은 예물을 주님이 들어 쓰셔서 송도들의 마음을 움직이셨고, 그들은 자신의 신앙을 돌아보며 주님을 위해 새롭게 헌신하게 되었다.
아낌없이 드립니다 / 신필수, 생명의말씀사
728x90
반응형
'[큐티] 큐티와 묵상 메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나님이 증언하시고 성경이 증언하는 분 / 요 5:30-40 (0) | 2020.01.20 |
---|---|
믿음은 미래 영생을 현재 맛보게 합니다 / 요 5:19-29 (0) | 2020.01.20 |
내면의 미개척지, 겸손 / 묵상에세이 (0) | 2020.01.20 |
구원의 은혜로 다시 태어난 성도 / 묵상에세이 (0) | 2020.01.20 |
생명을 살리는 선택 / 묵상에세이 (0) | 2020.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