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당신을 위한 약

어느 해 심장 마비 증세로 입원한 50대 중반의 환자가 있었다.
수술 후 합병증으로 고비를 몇 번 넘겼고, 퇴원하고서도 오랫동안 외래 치료를 받았다.
그의 마지막 검진 날이 되었다.
“이제 더는 제게 오실 필요가 없습니다. 혹시 질문이 있으세요?”
그러자 그는 외과 의사인 내게 할 질문이 아니라고 생각해서인지 머뭇거리다가 물었다.
“제가 평생 앓고 있는 우울증을 치료할 방법이 있을까요?”
수술 후 회복이 유난히 더디고 힘들었던 원인이 그의 마음 상태와 관련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부동산 개발업으로 꽤 성공했으나 우울증이 찾아오면 몇 달 동안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고 했다.
극단적인 시도까지 한 적이 있다는 그에게 권면했다.
“당신을 위한 약이 있는데 복용해 보실래요?”

이후 매주 화요일에 만나서 성경 공부를 했다.
그는 성경을 가르치는 나보다 더 많은 말을 하면서 자기 생각을 정리해 나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예수님을 자신의 주인이요 구원자로 영접했다.
그다음 주에 다시 만난 그가 기쁨에 가득 찬 모습으로 이렇게 고백했다.
“수십 년간 앓던 우울증이 사라졌어요. 세상이 달라 보여요!”
이것이 복음의 능력이다.

오늘도 주님은 순종하는 마음으로 그분을 영접한 이들에게서 어둠을 몰아내시고 자유를 선물로 주신다.

심장이 뛴다/ 정수영_ 두란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