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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깨어지지 않는 수박이 있다
누구도 알 수 없는 그 마음 속에
빨간 심장이 숨을 쉰다
그 아픔 속엔
상처같은 씨앗 하나 하나 맺혀 있었다
어느 때이른 여름날 나의 할머니는
푸른 저하늘같은 줄무늬가 철철넘치는
수박 한통을 내 앞에 내려 놓았다
거침없이 쪼개지는
그 순간 사방으로 퍼지는 삶의 미망
주름진 팔등
나는 달콤한 향기에 취해
제 몸을 주고 내 안으로 사라진 그 아픔을
몰랐다
-최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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