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40) 썸네일형 리스트형 고사리손을 통해 이루신 아름다운 일 / 묵상에세이 우리 교회는 오랜 세월 지하 셋방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성도들의 헌금으로 다른 미자립 교회를 돕고 선교를 해 왔다. 매서운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1996년 3월 6일 이름 아침, 유치부 어린이가 빈 병 두 개를 들고 예배당 안으로 들어왔다. 이제 막 여섯살 된 남자아이였다. 고사리 같은 두 손은 추운 날씨 탓에 빨갛게 얼어 있었다. "목사님! 우리 아빠가 어제 맥주 마시고 버려둔 빈 병을 가져왔어요. 이걸 팔아 벽돌 사서 교회를 지으면 하나님이 엄청 기뻐하실 거 같아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다. 어린아이의 작지만 헌신된 마음에 감동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아이의 믿음만도 못한 나의 연약한 믿음이 한없이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그 아이는 불교 신자인 부모님과 함께 지하 단칸.. 내면의 미개척지, 겸손 / 묵상에세이 목회를 하면서 사람들이 해법을 찾기 위해 교회에 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빚이나 중독, 가정불화 같은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초자연적인 방법이 있을까 기대하면서 교회에 오는 경우가 많다. 교회에 출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람들은 문제 해결을 위한 깔끔한 행동 계획을 물어 온다. “뭘 어떻게 해야 할까요?” 관건은 언제나 우리 자신을 낮추는 것이다. “지당한 말씀입니다. 물론 더 겸손해져야 하죠. 하지만 뭔가 ‘할 일’이 있을 것 아닙니까? 겸손해지라고만 말씀하시지 말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좀 알려 주세요.” 내적으로 변화되는 것보다 외적으로 뭔가를 하는 게 훨씬 더 쉽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는 걸 대신할 것은 없다. 하나님은 아들 예수님이 아버지께 겸손하셨듯 우리의 겸손을 .. 구원의 은혜로 다시 태어난 성도 / 묵상에세이 허드슨 테일러는 희생과 겸손으로 중국 오지 선교의 문을 연 사람이다. 나는 그의 전기를 읽으면서, 그가 위대한 선교사일 뿐 아니라 십자가를 깊이 체험한 사람임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도 처음부터 완성된 하나님의 일꾼은 아니었다. 그는 예수님을 깊이 체험하기 전부터 많은 사람에게 존경을 받는 성공한 사역자였다. 그러나 남들에게 말하기 힘든 은밀한 고뇌가 그에게도 있었다. 그는 날마다 심한 영적 빈곤과 고통 속에서 자신의 죄와 투쟁하고 번민하기를 계속했다. 주님을 본받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했지만 항상 원점으로 되돌아올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친구 메카시의 서신을 통해 십자가의 진리에 눈을 뜨고 분수령적 회개를 경험한다.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이 의식할 정도로 극적인 변화였다. 당시 그를 지켜본 한.. 생명을 살리는 선택 / 묵상에세이 영화 〈쉰들러 리스트>는 자신의 사업을 통해 수많은 유대인을 살린 오스카 쉰들러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죽음의 수용소 아우슈비츠로 끌려가게 되어 있던 유대인들을 독일 돈 수백만 마르크를 들여 구해 냅니다. 그가 엄청난 돈을 지불하고 데려가기로 한 사람들의 명부가 ‘쉰들러 리스트’였습니다. 그 명단에 이름이 들어가 살아난 사람이 약 1,000명에 이르렀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유대인들은 그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금반지를 만들어 전달했습니다. 금반지에는 “한 생명을 구하는 것은 온 세상을 구하는 것이다.”라는 유대 격언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쉰들러는 그 반지와 자신이 살린 사람들의 명부를 보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자신의 옷에 달려 있던 금배지와 자신이 타던 차를 팔았더라면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 바로 당신을 위한 약 어느 해 심장 마비 증세로 입원한 50대 중반의 환자가 있었다. 수술 후 합병증으로 고비를 몇 번 넘겼고, 퇴원하고서도 오랫동안 외래 치료를 받았다. 그의 마지막 검진 날이 되었다. “이제 더는 제게 오실 필요가 없습니다. 혹시 질문이 있으세요?” 그러자 그는 외과 의사인 내게 할 질문이 아니라고 생각해서인지 머뭇거리다가 물었다. “제가 평생 앓고 있는 우울증을 치료할 방법이 있을까요?” 수술 후 회복이 유난히 더디고 힘들었던 원인이 그의 마음 상태와 관련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부동산 개발업으로 꽤 성공했으나 우울증이 찾아오면 몇 달 동안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고 했다. 극단적인 시도까지 한 적이 있다는 그에게 권면했다. “당신을 위한 약이 있는데 복.. 믿음의 기도로 보호하시다 / 묵상에세이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제가 한국에 돌아와 교회를 개척했을 때의 일입니다. 당시 자녀들이 학교를 다니고 있어서 아내와 자녀들을 미국에 남겨 두고 저만 한국에 와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일과를 마치고 밤 11시쯤 집에 와서 잠자리에 들었는데, 잠이 안 와 뒤척이다가 자정이 넘었습니다. 마음이 괜히 무거워지면서 갑자기 아내와 아이들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가족을 위해 40분 정도 기도를 했습니다. 뭔가 모르게 얹혀 있던 것들이 풀어지고 마음이 시원해져서 잠이 들었습니다. 몇 시간 자고 일어나서 교회에 갔더니 사무직원이 "목사님, 미국에서 전화가 왔었어요."라고 했습니다. 남겨진 연락처로 전화를 했더니 미국 경찰이 가족 소식을 알려 주었습니다. 가족이 탄 차가 고속도로에서 큰 트럭과의 충돌을 피하다가 절.. 사랑으로 가능한 전도 / 묵상에세이 영국에서 한인 교회 청년부를 섬길 때의 일이다. 한번은 그 지역에 있는 한인 학생들을 초대하는 행사를 계획했다. 행사를 통해 많은 영혼이 예수님을 만나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며, 정성껏 한국 음식을 마련하고 근처 학교들을 방문해 적극적으로 행사를 홍보했다. 그러던 중 캠퍼스에서 한국인으로 보이는 청년을 발견했다. 우리 일행 중 한 형제가 초대장을 전하며 말을 건넸다. “한국 분이시죠?” 그러자 그 청년은 냉담하게 한국어로 답했다. “아닌데요.” 형제는 상대에게 면전에서 무시당한 상황이 되었다. 그런데도 그는 전혀 기분 나빠하지 않고 꼭 교회에 나오라고 낯선 청년을 초대했다. 나중에 그 형제는 이렇게 고백했다. “예수님을 믿기 전의 저라면 굉장히 불쾌하게 느꼈겠지만, 훨씬 완악했던 저에게 찾아오신 예수.. 공허함을 채우는 묘약 / 묵상에세이 어떤 가수가 TV에 나와서 말했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빡빡한 스케줄로 몸이 녹초가 될 때는 가수 생활을 그만두고 싶다가도, 무대에서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힘이 솟곤 해요." 오로지 자기를 향해 쏟아지는 대중의 환호성이 엄청난 에너지를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만족감도 잠깐이라고 합니다. 관객이 모두 떠난 뒤 텅빈 객석을 마주할 때마다 공허한 마음에 울고 싶어진다고 합니다. 수많은 사람의 열광적인 성원과 추종도 마음속 깊은 곳 빈자리를 메우지는 못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닌 만족은 이렇듯 더 큰 공허함을 만들어 냅니다. 인간은 그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또 다른 종류의 인정을 찾아 헤맵니다. 하나님은 그런 우리에게 찾아오십니다. 공허감과 목마름조차 하나님의..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30 다음